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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혜정 본지 객원 작가 사진 주민욱 본지 객원 작가 설경에 잠기다!자연휴양림고즈넉한 순백의 겨울 낭만... 겨울의 백미는 역시 눈이다.순백(純白). 오롯이 그 하나의 색으로 완성한 세상.자연이라는 화폭 위에 빚어낸눈부신 설국(雪國)으로 들어가 보자.해발 780m, 평창자연휴양림평창자연휴양림은 횡성과 평창의 경계, 태기산 해발고도 780m에 자리하고 있다. 2012년 개장한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지리적 위치다.해발 700m 지점은 고기압과 저기압이 만나는 곳으로 사람과 동식물이 기압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가장 이상적으로 생활
칼럼
경기북부데일리
2024.02.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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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은 서른 둘에 죽었다.1964년 1월에 태어나 1996년 1월에 죽었다. 올해로 28년.‘내뿜은 담배연기처럼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읊조리던 그는노래 제목 그대로 ‘서른 즈음에’ 떠났다.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청춘도, 떠나보낸 것도 떠나온 것도 아닌 사랑도,그렇게 속절없이 흘러간다고, 누군가의 표현처럼 ‘담담한 저릿함’으로삶을 관조하듯 나직이 내뱉는 그의 목소리는 퍽 위로가 되었다. 그와 함께 한 시대를 ‘살아냈던’ 사람들은 대부분 그의 노래에 의지했다.삶의 볕하나 들지 않는 춥고 암울했던 시간. 마음의 골절을 앓고 절뚝
칼럼
경기북부데일리
2024.01.0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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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난임환자들이 한방치료로 임신과 출산의 기쁨을 누리는 날을 위해 함께 염려하고 지지하는 한의사가 되겠습니다."김동일(56) 동국대학교일산한방병원장은 한방부인과전문의로 난임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연구책임자 겸 갱년기장애 및 폐경증후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연구책임자 등을 맡아 출산증대와 여성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해 왔다.그는 여성난임과 갱년기장애에 대한 연구에서 "선진국이 되면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출산율이 저하되므로 고령화시대에 진입하게 되고, 폐경 이후의 삶의 기간이 매우 길어지게 된다. 이런 사회에서 흔한 늦은 결혼은 난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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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데일리
2023.07.2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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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수필가 심진숙 작가와 김정한 사진작가의 에세이집 이 출간됐다.삶의 거처를 전남 담양으로 옮겨 일년살이를 하며 보고, 듣고, 걷고, 맡고, 만지고, 느낀 골목길의 다양한 표정들. 사람과 더불어 나이 들어가는 그 아련함과 애틋함이 작가 심진숙의 문장에 녹아들고 사진작가 김정한의 사진에 스며들어 한 편으로 드라마로 완성되었다. ■ 자연과 마을과 사람과 삶이 스며 이어진 ‘골목길’골목길은, 넓어지고 좁아지며 한 갈래와 여러 갈래로 끊어졌다 이어진다.마침내 그 길을 따라 사람들은 고단했던 하루를 마치고 돌아온다.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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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기자
2023.05.1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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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든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차장에서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나는 푸라트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털어트리고,담배를 피웠다.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비둘기 한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나래속을 속속 햇빛에 비춰, 날었다.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봄은 다 가고 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차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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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데일리
2023.03.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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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어가는 질환 '치매'그 무시무시하고 속수무책인 질병 앞에 따스한 손길을 건네듯 온기를 가득 담은 책 한권이 출간됐다.치매극복수필집! 은 치매극복에 도움이 되는 감성 스토리 22편이 실렸다.저자 김형순이 간호사라는 천명으로 의정부보건소에서 20년째 근무하며 치매교육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경험담과 소회, 지식과 지혜를 담았다.필자가 현장에서 치매어르신들과 함께 하며 겪은 일들을 객관적이고 때론 詩心(시심)을 동원해 한 장 한 장 스케치하며 누구나 거부감 없이 치매의 현실과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한 ‘친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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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데일리
2023.03.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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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더 짜릿하다!동해를 가르는 요트양양 수산한 요트마리나로 가자 글 : 김혜정 본지 객원 작가 사진 : 이제욱·주민욱 본지 객원 작가# 프롤로그양양이 서핑의 성지라는 건 알지만 요트 관광의 중심지라는 건 모른다. 부유한 이들이 누린다는 건 알지만 누구나 누릴 수 있다는 건 모른다. 여름에 즐긴다는 건 알지만 겨울에도 즐길 수 있다는 건 모른다. 한겨울에! 양양에서! 요트를 즐긴다? 바다에서 누리는 이토록 짜릿한 호사가 또 있을까. 금기는 부수고, 추위는 날리자. 돛을 펼쳐라, 출항이다. # 동해안 최대 요트마리나 ‘양양 수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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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데일리
2023.02.2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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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윗목 물그릇에 살엄음이 어는데할머니는 이불속에서어린 나를 품어 안고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죽지 않을랑가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죽지 않을랑가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네 박노해의 詩 '그 겨울의 詩' 중에서 ----------------------------------------추운 겨울 밤,생명 있는 그 모두의 안부를 묻는 마음.모두 안녕히 내일 아침을 맞기를 바라는 마음.그 마음이 시린 세상을 함께 건너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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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데일리
2023.01.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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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겠다 생각한 건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다.‘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제목이 그야말로 새해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 의욕을 북돋워주고 동기부여를 하기에더없이 그럴싸하지 않는가. ‘상상이 현실이 되는’,이른바 ‘꿈은 이루어진다’ 드림스 컴 트루와 맥락을 같이하는 문장 아닌가 말이다.이 영화의 원래 제목은‘월터미티의 비밀 인생’(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이다.이 제목이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바뀐 것이다.원 제목보다 더 근사하다는데 한 표!그런데 포털사이트에서 영화정보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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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데일리
2023.01.07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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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민들레 한송이 피어나면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이 세상에 태어나서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이 세상 전체를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그대는 나의 세상을나는 그대의 세상을함께 짊어지고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안도현의 詩 '사랑한다는 것' 전문--------------------------------------------------------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이고서로의 세상을 '함께 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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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기자
2023.01.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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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면 생각나는 영화 '러브레터'세 번을 보았다. 이 영화 ‘러브레터’를.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가 가장 좋았다.모르긴 해도 네 번째나 다섯 번째...회를 거듭해 본다면 그때가 가장 좋을 것이다.곱씹을수록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맛이 나는 영화라고 할까.‘러브레터’는 겨울이면 생각나는 영화다.굳이 경칩도 지난 마당에 이 영화를 꺼내든 이유는...이 영화를 소개하면서 제대로 겨울을 마무리해보겠다는 필자 나름의 의지다.영화는 1995년에 만들어진 ‘이와이 슌지’감독의 데뷔작이다.그는 ‘감성 장인’이자 ‘첫사랑 전문’ 감독이다.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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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기자
2022.12.2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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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혜정 본지 객원작가 사진 홍원기 본지 객원작가국내 딱 다섯 있는 적멸보궁영월 사자산 법흥사(法興寺)에 오르다# 프롤로그 캠핑의 성지, 법흥계곡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지방도를 달리다 보면 그 계곡 끝에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절이 하나 있다.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법흥로. 사자산 법흥사의 주소다. 복숭아꽃 흐드러진 이상 낙원에 자리한 사찰이라니. 속세의 시름 벗고 한나절 거닐어나 볼까.# 사자산 법흥사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했으며 당시의 이름은 흥녕사였다. 이후 큰 화재를 입어 명맥만 이어오다 1902년 비구니 대원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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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기자
2022.12.2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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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변의 늙은 황소가 서산 봉우리 쪽으로 주둥이를 쳐들며 굵은 바리톤으로 운다밀감빛 깔린 그 서쪽으로 한 무리의 고니가 날아봉우리를 느린 사박자로 넘는다그리고는 문득 텅 비어버리는 적막 속에나 한동안 서있곤 하던 늦가을 저녁이 있다소소소 이는 소슬바람에 갈대숲에서 기어나와마음의 등불 하나하나를 닦아내는 것도 그때다 고재종의 詩 '11월' 전문-------------------------------시린 하늘 위로 열을 맞춰 날아가는 철새불어오는 바람에 서걱이는 갈대 텅빈 가을 들판에 서서 저물어가는 석양을 바라본다.철새, 갈대,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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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데일리
2022.11.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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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이란 시인이란? ‘슬픈 세상을 대신해 울어주는 사람.’어느 책에선가 읽은 문구인데,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시인의 정의다.시인이란? 누군가 다시 묻는다면 이번에는 필자만의 정의를 내려보겠다. ‘누구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찾아내고 알아봐주는 사람.’양경화 시인은, 바람에서 향기가 난다는 걸 알아내고 오랜 응시의 시간을 보내며 기록한 일상의 시어들을 모아 시집을 펴냈다.그의 첫 시집을 읽는 동안 필자는 이 시인이야말로 앞서 언급한 시인의 정의에 잘 들어맞는 시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를 찬찬히 들려드리겠다. ■
칼럼
김혜정 기자
2022.08.1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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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혜정_본지 객원 작가 사진 박준욱_본지 객원 작가 언덕 위의 어촌 감성마을뚜벅뚜벅 걷기 좋은 삼척 나릿골 # 프롤로그숲도, 하늘도, 바다도,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햇살 덜 여문 초여름. 동해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삼척의 자그마한 어촌. 알록달록 고운 색을 지붕에 얹은 마을은 몸집 작은 아낙의 수더분한 모습을 닮아 있었다. 세월을 온몸에 새긴 채 나이 들어가는 집과 골목을 따라 뚜벅뚜벅 걸어보기로 한다. 방전된 일상의 배터리에 번개 표시가 떴다. 걷자. 충전 시작이다.# 나릿골, 이름에 얽힌 이야기 둘나릿골은 바다를
칼럼
경기북부데일리
2022.08.1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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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혜정_본지 객원 작가 사진 박준욱_본지 객원 작가, 동해시청 감성 충만 해변 산책로, 동해 한섬 감성 바닷길 # 프롤로그그 봄날, 동해고속도로는 흐드러지게 핀 아카시아 꽃향기로 가득했다. 이름마저 푸른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곳. 화마(火魔)를 이겨낸 동해의 봄은 눈부셨다.시원하게 뻗은 해안도로를 따라 찾아간 동해시 천곡동. 그곳에 해변 산책로가 문을 열었다.개장하자마자 일찌감치 ‘경치 맛집’으로 떠오른 ‘한섬 감성 바닷길’을 걸어본다.# ‘경치 밀집 지역’ 해변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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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데일리
2022.08.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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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쬐그마한 숯덩이만 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 둣외딴 두메마을 길 끊어 놓을 듯은하수가 펑펑 쏟아져 날아오듯 덤벼드는 눈,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쬐그마한 숯덩이만 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날아온다 꺼칠한 굴뚝새가서둘러 뒷간에 몸을 감춘다.그 어디에 부리부리한 솔개라도 도사리고있다는 것일까.길 잃고 굶주리는 산짐승들 있을 듯눈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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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기자
2022.01.1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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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하루 일과표를 짜던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사랑하는 사이가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내내 계속 된다면첫 출근하는 날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직장일을 한다면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몸을 돌본다면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기쁨으로 맞는다면세례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눈믈을 글썽이며 교회를 다닌다면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여
기자수첩
경기북부데일리
2022.01.03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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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 얼굴에 잔주름 늘어나고 흰 머리카락이 더 많이 섞이고 마음도 많이 낡아져 가며 무사히 여기까지 걸어 왔습니다. 한 치 앞도 모른다는 세상살이 일 초의 건너뜀도 용서치 않고 또박또박 품고 온 발자국의 무게 여기다 풀어 놓습니다. 제 얼굴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지천명으로 가는 마지막 한 달은 숨이 찹니다. 겨울바람 앞에도 붉은 입술 감추지 못하는 장미처럼 질기게도 허욕을 쫓는 어리석은 나를 묵묵히 지켜보아 주는 굵은 나무들에게 올해 마지막 반성문을 써 봅니다. 추종하는 신은 누구라고 이름짓지 않아도 어
기자수첩
경기북부데일리
2021.12.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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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멀리 와 버렸구나그대와 나돌아갈 길 가늠하지 않고이렇게 멀리 와 버렸구나구두는 낡고 차는 끊겨버렸다그대 옷자락에 빗방울이 달라붙는데나는 무책임하게 바라본다 그대 눈동자만을그대 눈동자 속에 새겨진 길을그대 눈동자 속에 새겨진 별의 궤도를너무 멀리 와버렸다 한들이제 와서 어쩌랴우리 인생은 너무 무겁지 않았던가그 무거움때문에우리는 얼마나 고단하게 날개를 퍼덕였던가더 이상 묻지 말자우리 앞에 어떤 운명이 놓여 있는가를묻지 말고 가자멀리 왔다면 더 멀리한없이 가 버리자 장석주의 시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전문------------
기자수첩
김혜정 기자
2021.10.26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