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북미 결렬' 보도 없어…주민에 '자력갱생'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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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신문 '북미 결렬' 보도 없어…주민에 '자력갱생' 독려
  • 이소윤
  • 승인 2019.10.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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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오후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북미협상 결렬을 선언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YTN 화면 캡쳐) 2019.10.6/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 결렬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비난하면서도 주민들에게는 결렬 소식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튿날인 7일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전날(6일) 협상이 끝난 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나온 외무성 대변인 담화도 게재하지 않았다.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미국 측은 이번 협상에서 자기들은 새로운 보따리를 가지고 온 것이 없다는 식으로 저들의 기존 입장을 고집하였으며 아무런 타산이나 담보도 없이 연속적이고 집중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는 막연한 주장만을 되풀이하였다"며 협상 결렬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이 담화는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으로만 보도됐을 뿐 북한 주민들이 접하는 노동신문에는 게재되지 않았다. 조선중앙TV나 조선중앙방송 등도 관련 보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회담 직후 스톡홀름 현지에서 발표한 협상 결렬 성명의 경우 조선중앙통신도 보도하지 않았다.

이는 북미 협상이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순회대사는 2주 안에 협상을 재개하자는 스웨덴의 제안 관련 "이번처럼 역겨운 회담이 다시 진행되기를 원치 않는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외무성 담화에서 협상 시한을 올해 말까지로 밝혔듯 아직 협상문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이날 노동신문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맞선 자력갱생과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신문은 '자력갱생과 실리 보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는 적대 세력들이 제재를 해제하든 안 하든 자력갱생으로 사회주의 강국건설의 높은 목표를 향하여 곧바로 전진할 것이며 기어이 우리 손으로 우리가 내세운 꿈과 이상을 실현하고야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가와 인민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적대 세력들의 제재 돌풍을 용납하지 않고 맞받아나가 자립, 자력의 열풍으로 짓뭉개버리려는 것은 우리 인민 모두의 단호한 의지"라며 "자력갱생의 기치를 높이 추켜들고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힘있게 다그쳐나가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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