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는 강원) 제휴칼럼입니다
원문출처-https://www.dongtuni.com/

# 하나뿐인 나만의 목공예 - 연구관 물 맑은 북한강 상류와 숨바꼭질 하듯 굽이굽이 이어진 국도5호선을 달리다 보면 낮은 산자락에 안기듯 자리한 원형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화천군 하남면 영서로에 위치한 화천목재문화체험장이 다. 화천군이 운영하는 이곳은 목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 연구관과 숙박시설이 있는 주택체험관이 있다. 2015년 강원건축문화상을 수상한 연구관은, 2층 규모의 원형 건물로 목재를 활용한 체험시설과 놀 이시설이 있다. 1DIY체험장은 자신이 설계한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으로, 도마와 책꽂이, 독서대에서부터 침대, 식탁, 신발장까지 하나뿐인 나만의 생활가구를 만들 수 있다. 2층 놀이체험장은 아이들이 목재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블록 쌓기, 도미노 게임, 카프라 쌓기, 하노이 타 워, 젠가 등 다채로운 놀이가 준비되어 있다. 1층이 어른들을 위한 공간이라면 2층은 아이들을 위 한 공간이다. 가족이 함께 와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2014년 개관이후 매년 이곳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연간 방문객은 3700명 정도이며 여기에 체험 참가자까지 포함 모두 5천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숙박객은 6,750. 이철태 관장의 말에 따르면, 국민소득과 목조주택의 수는 비례한다고 한다. 삶이 풍요로워질수록 사람은 자연, 특히 나무와 더 가까워진다는 얘기다.

화천군 총면적은 908㎢다. 그중 86%를 산림이 차지하고 있다. 질 좋은 나무가 많이 생산되고 있다 는 의미다. 그러나 현재는 약 10%만이 화천산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쓰는 목재 대부분은 수입 에 의존하고 있다. 건조시설과 제재시설 같은 기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디더라도 화천산 목재의 지분을 늘려간다면 이곳 체험장의 설립취지와 위상은 높아질 것이다

# 통나무 집에서 하룻밤 - 주택 체험관 연구관에서 산중턱으로 약 100미터 떨어진 곳에는 숙박시설인 주택체험관이 자리하고 있다. 2인 실부터 8인실까지 단층부터 복층까지 크기도, 구조도 모두 다른 12동의 목조주택은, 층층나무, 은 행나무, 느티나무, 자작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소나무 등 12가지 나무이름이 각 동마다 붙어있 다. 그렇다고 해서 각 주택들이 해당 목재로 지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닥, 침대, 탁자, 계단, 전등 장식까지 대부분 국내산 낙엽송으로 만들어졌으며 나무 형태 그대로의 느낌을 살려 멋스러움 과 자연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에필로그

20년간 한옥을 짓고 현재 이곳에서 체험교육을 하고 있는 이 관장에게 나무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따뜻함이지요. 다른 재료인 유리나 철, 흙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유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요.” 거친 손마디로 나무의 결을 쓰다듬으며 온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은 오래 함께 한 것들을 닮아가게 마련이다. 베이고 잘리고 깎이고 나뉘어 무엇으로든 어떤 용도로든 인간을 위해 쓰임을 다하는 존재. 그늘이 되어주고, 놀이터가 되어주고, 기댈 곳이 되어주는 존재. 이제는 너무 많이 써서 의미가 희미해진 말 힐링’. 이곳에 오면 누구나 나무가 주는 100가지쯤의 아늑하고 따뜻한 힐링을 제대로 경험하게 될 것이다.

TIP문의 ­:­­

화천군 하남면 영서로 5289-11 입장료가 따로 없고 체험만 유료로 진행된다.산천어축제와 쪽배축제 등 매년 축제 시기와 휴가철 성수기에는 일찌감치 예약이 완료되며 주말예약도 몇달전에 끝이 난다.

 

연구관 : ­033-441-9929 DIY­체험 프로그램은 인터넷을 통해 미리 신청해야 한다.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 가능하며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주택체험관 : ­033-441-9928 2인실부터 8인실까지 이용 가능하며요금은 10만원~20만 원이다.11일과 설과 추석 외 연중무휴.

 

글 : 김혜정 (동트는 강원) 객원작가이자 프리랜서 기자

사진 : 이석원 (동트는 강원)객원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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