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蓮. lotus 습지가 피어낸 선물
한 여름 만개한 연꽃의 향연


홀로 연꽃이 진흙 속에서 나왔으면서도
그에 물들지 않고,
맑은 잔물결에 씻기면서도
요염하지 않은 것을 사랑한다.

줄기 속은 비었고,
겉은 곧으며,
덩굴로 자라거나 가지를 치지 않으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우뚝이 깨끗하게 서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지만
함부로 가지고 놀 수는 없다.

연꽃은 꽃 가운데 군자라 하겠다.(중략)
- 애련설 / 송나라 주돈이(朱敦頤

문인들의 시서화로, 정자 주변의 연못을 지나 궁궐 기와에도 새겨지고 요즘 지어지는 사찰 기와에도 남겨지다 못해 최근에는 약용의 기능을 넘어 연근이나 연 잎을 건강한 음식 재료로 이모저모 쓰이니 참으로 대견한 꽃이다.
땅속줄기인 연근(蓮根)과 뿌리줄기와 열매는 약용으로, 연잎은 향균 작용과 방부 작용이 뛰어나 성인병 예방과 노화 억제에도 데 효과가 있다 하여 오래 전부터 스님들이 수행을 다닐 때 밥을 연 잎에 싸서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참 어느 것 하나 버릴 데가 없다.

이 연꽃이 흐드러지게 만개하는 한 여름, 7월.
강릉 경포습지가 온통 초록으로 물드는 것이 시작이다.
1만㎡의 연꽃이 만개해 화려함이 극에 달해 뜨거운 여름 8월이 시작되면 가시연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자그마치 27만㎡ 규모다. 경포호 면적의 30%.
초록의 향연이다.
홍련과 백련이 지나가면 8월에 내내 멸종 위기종 2급인 가시연꽃을 볼 수 있다. 경포호수에 맞닿아 있어 본래는 호수였으나, 개간 사업으로 농지가 됐다가 다시 습지로 복원된 곳이다. 가시연 습지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룻배를 타고 습지 식물과 철새를 가까이에서 보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비슷한 시기라면 선교장도 권할만하다. 색깔 고운 한복을 차려 입고 할래정에 서면 인생 샷을 건질 수 있으리라.

북한강 주변으로도 유명한 연꽃단지가 있다. 화천 서오지리 연꽃단지다.
강과 호수가 만나는 늪지대에 자리 잡아 물 먹은 붓으로 그려낸 것 같이 아늑하다.
17여만㎡(5만평). 춘천 시내에서 화천으로 가는 길목에서 현지사를 돌아 조금 더 내려가 작은 다리를 건너면 바로 보이는 데 갑자기 확 드러나는 연꽃 천지는 마냥 놀랍다. 부슬비가 내릴 때 ‘딱’이지 싶다. 왜개연, 어리연, 남개연, 홍연, 가시연, 수련과 어울린 물닭, 파랑새, 꾀꼬리, 뜸부기와 줄풀, 부들, 골풀 같은 수생 식물이 한 가득이다. 이슬이 남아있는 아침이라면 활짝 피어 최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연꽃을 볼 수 있다. 지난 12년 동안 화천군이 정성을 들여 조성한 수생식물 생태공원이다. 원천리 야생화 단지와 연꽃단지를 연계한 자전거 레저 도로(45.195㎞)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니 한번 걸어볼 일이다.

단풍나무가 많은 호수라 해서 이름 붙여진 강릉 풍호마을에서는 해마다 연꽃 축제를 갖는다.
기찻길을 끼고 자연 늪지에 만발한 연꽃이 제법 운치 있는 풍광을 자아내 사진가들을 부르는 곳이다. 야간 조명시설 덕분에 녹색의 연 잎과 백련, 홍련 어우러져 밤 풍광이 으뜸이다. 부들을 많이 심어 또 다른 볼거리를 주고 50m의 박 터널도 제법 인기다. 올해는 7월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열려 연잎밥, 연 잎 국수, 연 잎 차, 등 연 잎을 이용한 먹거리도 제공한다.

그 밖에도 양양 낙산사 홍련암 가는 길에 연못의 연꽃, 홍천 공작산 생태숲 연못, 춘천 남이섬의 연꽃 정원, 춘천 의암호 주변을 따라 걷는 길도 추천 할만하다.

  • 글 조은노
  • 사진홍원기 '동트는 강원' 객원 작가
  • 드론촬영박준욱 본지 객원작가, 박효재 강릉시청 환경과
  • 자료제공 '동트는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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