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어촌계 "난지센터서 방류"
市 "시스템상 불가… 수질 개선"

한강 살리기 어민피해대책위 소속 어민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한강에서 '서울시의 하수 무단 방류 중단 촉구' 선상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 난지·서남물재생센터가 한강 하류에 심야를 틈타 분뇨와 하수를 무단 방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강 살리기 어민피해대책위 제공
한강 살리기 어민피해대책위 소속 어민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한강에서 '서울시의 하수 무단 방류 중단 촉구' 선상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 난지·서남물재생센터가 한강 하류에 심야를 틈타 분뇨와 하수를 무단 방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강 살리기 어민피해대책위 제공

한강 하류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어민들은 13일 서울시가 하수를 무단 방류한 탓에 '생태계 교란' 현상이 발생한다고 주장하며 선상시위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고양 행주어촌계 어민들로 이뤄진 '한강 살리기 어민피해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 고양시 덕양구 행주나루부터 서울시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선상시위를 벌였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10시 선상시위에 앞서 행주나루 선착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 난지·서남물재생센터가 심야시간 한강 하류에 분뇨와 하수를 무단 방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항상 수질이 양호하게 측정되는 내부 관로에서 측정한 결과를 최종 방류수 농도인 것처럼 발표해 눈속임을 하고 있다"며 "물고기의 등이 굽고 실뱀장어를 폐사시키는 붉은 끈벌레가 폭증해 조업을 못 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비대위의 주장을 일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물이 흐르는 계통도가 있기 때문에 무단 방류를 하려고 해도 시스템상 불가능한 구조일 뿐만 아니라, 매 시간 방류수에 대한 수질 측정도 이뤄지고 있다"며 "어민들의 주장과 달리 지난 20~30년간 한강 수질은 좋아졌고, 붉은 끈벌레는 임진강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한강 하류에서만 보이는 특이점이라고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소윤기자 /kbdail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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