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수집 없이 기지국 연결된 모든 휴대폰에 강제 발송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긴급재난문자의 모습. 국내 이동통신 3사의 LTE 기지국을 통해 전송하는 이 문자는 최대 15㎞ 내에 있는 통신기기에 발송되기에 타 지자체의 긴급재난문자를 받을 수 있다.  ⓒ 경기뉴스광장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긴급재난문자의 모습. 국내 이동통신 3사의 LTE 기지국을 통해 전송하는 이 문자는 최대 15㎞ 내에 있는 통신기기에 발송되기에 타 지자체의 긴급재난문자를 받을 수 있다. ⓒ 경기뉴스광장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금 늘어나면서 의료인을 비롯해 국민 모두가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요즘. 안 그래도 곤두서있는 신경을 더욱 예민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수시로 날아오는 ‘긴급재난문자’입니다.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주지만 동시에 내가 사는 지역이 아닌 타 지역에서도 오는 재난문자를 보며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지?’라는 걱정을 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재난정보를 주지만 수시로 날아와 귀찮게 하고 의심까지 들게 만드는 긴급재난문자. 그 오해와 진실을 짚어드립니다.


■ 긴급재난문자 발송 기준과 대상은 어떻게 선정하나

긴급재난문자는 각종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국민안전처에서 휴대폰으로 보내는 긴급 문자메시지를 말하는데요. 문자메시지는 국내 이동통신 3사의 LTE 기지국을 통해 전송합니다.

평소 사용하는 휴대폰이라면 인근 기지국 중 가장 강한 신호를 통해 문자메시지를 전송받습니다. 그렇다 보니 행정구역 경계지역에 위치한 기지국 신호를 받는 경우 타 지자체 문자까지 받게 됩니다.

높은 산이나 건물 등 지형에 따라 도달 범위가 제각각이지만 한국정보화진흥원의 ‘5G 이슈와 성공전략’에 따르면 LTE 기지국의 전파는 장애물이 없다는 가정하에 이론상 15㎞까지 도달한다고 합니다.


■ 어떻게 내 번호를 알고 보내는 걸까

CBS와 SMS를 비교한 표. CBS의 경우 라디오와 유사한 방식으로 특정 기지국에 신호가 잡힌 모든 휴대폰에 문자가 발송된다. 또한 신속하게 국민들에게 문자를 발송할 수 있으며 개별적으로 문자를 주고받는 SMS와는 달리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 행정안전부
CBS와 SMS를 비교한 표. CBS의 경우 라디오와 유사한 방식으로 특정 기지국에 신호가 잡힌 모든 휴대폰에 문자가 발송된다. 또한 신속하게 국민들에게 문자를 발송할 수 있으며 개별적으로 문자를 주고받는 SMS와는 달리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 행정안전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동시다발적으로 재난안전문자가 받는 것을 목격할 수 있죠. 이때 ‘내가 여기 살고 있지도 않은데 왜 오는 거지?’, ‘내 번호가 다 유출된건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요.

먼저 긴급재난문자는 번호 수집 없이 기지국에 연결된 모든 휴대폰에 강제 발송됩니다. 행정안전부 재난정보통신과에 따르면 ‘공식 명칭은 휴대폰 방송서비스(Cell Broadcasting Service, CBS)로 라디오와 유사하다’며 ‘특정 기지국에 신호가 잡힌 모든 휴대폰에 문자가 발송된다. 개별적으로 문자를 주고받는 SMS 서비스와는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본인 주소지가 아닌 현재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문자가 수신되는 것입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이 타 지역을 방문했을 땐 서울 문자를 받지 못하는 것이 이 때문이죠.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문자가 발송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지진이나 대형 화재 등 재난현장에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번호 수집 경로를 묻거나 전송 목록에서 빼달라는 문의 전화가 지자체에 쇄도하고 있죠. 번호 수집을 통해 보낸 문자로 오해해 재난문자 발송 후에는 문의전화가 쇄도해 업무에 지장이 갈 정도라고 해요.

그래도 문자 내용이 겹치거나 ‘확진자 없음’ 이라는 중요한 문자 외에는 발송하지 않으므로 앞으로 긴급재난문자를 받을 때는 귀찮더라도 국민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이라는 생각에 조금만 이해심을 발휘하는 건 어떨까요?

 

김혜정 기자 / novellife4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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