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슷썰기'로 장어 본연의 맛과 식감 살려
- '닥트'를 바닥에 매입해 연기와 재 없이 장어구이 즐겨
- 장어주문하면 ‘전복’이 서비스로 나와

장어전복구이=경기북부데일리
장어전복구이=경기북부데일리

원당역을 지나 서오릉길로 접어들자마자 우회전을 하면 한적한 2차선 도로가 나오는데 그 길을 따라 고양시의 맛집들이 길게 이어져 있다.

뒤로는 국사봉의 넉넉한 품과 앞으로는 성라산의 부드러운 능선이 펼쳐진 곳.
이른바 ‘국사봉 맛집’, ‘성사동 맛집’으로 불리는 이곳에 지난해 6월 문을 열고 개업한지 채 1년이 안돼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식당하나가 있다.

장어구이를 메인메뉴로 한 ‘장어전복 사냥’이 그곳이다.

장어전복사냥 외부 전경=경기북부데일리
장어전복사냥 외부 전경=경기북부데일리

- 장어구이, 맛의 디테일을 살리다
장어구이집 답지 않게 내부는 카페처럼 깔끔하고 감각적이다. 안 봐도 손끝이 맵고 야무진 이가 주인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맛은 한 끗 차이로 달라진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집이다.

손님들에게 최고의 맛을 전하기 위해 매 순간 고민하고 노력하는 김홍일 사장은 올해로 요식업을 시작한지 15년째다. 다른 메뉴에 눈 돌리지 않고 유일하게 장어구이로 승부를 걸었다. 그의 음식철학은 ‘시설은 청결하게, 맛은 디테일하게’다.

장어를 굽고 있는 김홍일 사장=경기북부데일리
장어를 굽고 있는 김홍일 사장=경기북부데일리

완벽한 맛을 보여주기 위한 ‘장어전복사냥’만의 디테일한 비법을 소개한다.

먼저, 장어를 맛있게 굽는 이 집만의 비결이 있다.
일반 장어집에서는 고기를 구울 때 반듯하게 잘라 굽는데 이때 열을 가하게 되면 C자 모양으로 말려서 먹을 때 식감이 떨어지게 된다. 이 집은 사선으로 비스듬히 잘라 구워서 장어가 본래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보는 맛도, 씹는 맛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집게로 한꺼번에 뒤집는 것도 장어구이의 맛을 살리는 비결이다. (사진=경기북부데일리)
집게로 한꺼번에 뒤집는 것도 장어구이의 맛을 살리는 비결이다. (사진=경기북부데일리)

가지런히 잘라낸 장어를 하나씩 뒤집지 않고 집게로 한꺼번에 뒤집는 것도 비결인데, 덜 익거나 더 익은 것 없이 고르게 익은 장어를 맛볼 수 있다.

어떻게, 얼마나 굽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 노하우를 잘 아는 사장이 직접 거의 모든 불판 위의 장어를 손수 구워 대접한다.

수고로움과 정성이 배어들어 기름기는 쏙 빠지고 담백한 참숯향이 가득 배인 이른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장어구이를 먹을 수 있다.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익은 장어, 전복구이 (사진=경기북부데일리)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익은 장어, 전복구이 (사진=경기북부데일리)

우리가 먹는 모든 민물장어는 자연산이면서 양식이다.
자연산 실치를 잡아 1년 반을 양식장에서 키우면 살이 도톰하게 오른 먹기 좋은 장어가 된다.
장어 한 마리는 약 500g인데,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손질을 하면 400g이 나온다.
이것이 1인분이다.

<장어전복사냥>에서 취급하는 모든 장어는 전북 고창에서 매일 40kg이 올라오는데 하루 소진되는 양이다. 산 채로 이동하는 장어는 오래되면 몸에 반점이 생기고 맛 또한 떨어져 매일 하루치 양만을 주문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에는 100kg이상이 판매되었는데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장어전복구이 한 상 (사진=경기북부데일리)
장어전복구이 한 상 (사진=경기북부데일리)

장어의 단짝은 ‘생강’이다.
장어구이를 생강과 곁들이는 이유는, 장어의 비린내와 잡내를 제거하고 살균효과까지 갖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장어는 스테미너를 위해 ‘꼬리를 먹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 말이 나오게 된 것은 장어를 잡아서 마지막까지 살아 움직이는 부위가 꼬리이기 때문에 그만큼 장어의 힘이 가장 많은 부위가 꼬리여서 나온 얘기다.

장어구이집 '장어전복사냥'은 닥트를 바닥에 매입해 연기와 재가 날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사지=경기북부데일리)
장어구이집 '장어전복사냥'은 닥트를 바닥에 매입해 연기와 재가 날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사지=경기북부데일리)

- 닥트를 바닥에 매입, 미세먼지 걱정 없어
그러나 이 집만의 진정한 ‘특별함’은 따로 있다.
흔히 고기구이집마다 테이블 위에 데롱데롱 매달려 있는 연기를 흡입하는 배관인 ‘닥트’가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테이블 바닥으로 닥트를 매입을 해서 연기와 재가 아래로 빨려 들어가는 하향방식이다. 해서 자욱한 연기 속에서 미세먼지를 마시며 고기를 구워먹을 일이 없어 위생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닥트 바닥 매입 시설은 국내에서는 이곳이 유일하단다. 시설 좋은 곳에서 매캐한 연기도 미세먼지도 잿가루도 달라붙지 않은 장어 본연의 맛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장어를 주문하면 전복이 서비스로 나온다. (사진=경기북부데일리)
장어를 주문하면 전복이 서비스로 나온다. (사진=경기북부데일리)

- ‘장어’를 주문하면 ‘전복’이 서비스!!
<장어전복사냥>의 특별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장어를 주문하면 무려 전복을 한 사람당 하나씩 서비스로 제공한다.

스테미너에 최고인 장어와 면역력에 최고인 전복! 그 둘을 모두 맛볼 수 있으니 든든한 보양식에 몸이 건강해지는 건 일도 아니다.

장어구이쌈 (사진=경기북부데일리)
장어구이쌈 (사진=경기북부데일리)
전복구이쌈(사진=경기북부데일리)
전복구이쌈(사진=경기북부데일리)

느끼함이 남는다면 갓 지어낸 구수한 가마솥밥에 누룽지, 김치콩나물국과 물김치로 개운하게 씻어내자. 거기에 원두를 직접 갈아 로스팅한 아메리카노로 마무리하면 이보다 더 깔끔할 순 없다.

식당의 한쪽 면이 모두 슬라이딩 도어여서 봄, 여름, 가을은 야외에서 자연을 감상하며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어 마치 피크닉을 나온 기분이다.

장어전복사냥 내부 전경=경기북부데일리
장어전복사냥 내부 전경=경기북부데일리

깔끔한 시설에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제대로 구워낸 장어를 맛보게 하는 것.
김홍일 사장의 음식철학은 그대로 실현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점심 손님을 위해 가격 부담없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고등어, 조기, 서대 등 맛좋기로 정평이 난 생선을 구이나 찜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퀄리티있는 건강식 대표메뉴! 장어와 전복 사냥하러 성사동으로 떠나볼까.

 

<장어전복사냥>
주소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홍도로425-8 (성사동221)
전화번호 : 031-979-9595

 

사진, 글 : 김혜정 기자 / novellife4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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