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와 너무도 닮았다.
잎과 꽃이 따로 피어
만날 수 없는 그 슬픈 숙명.
꽃무릇의 또 다른 이름은 석산.
연초록 가녀린 꽃대 위에
잎사귀 하나 없이 덩그러니 피었다.
긴 속눈썹 같은 꽃술을 매달고
처연히 붉게도 피었다.
외로워, 외로워서
무더기 무더기 모여서 피었다.
꽃은 잎을, 잎은 꽃을
평생 그리워하며 산다.
그도 사랑이려니. 애달픈 사랑이려니.
눈 붉은 그리움으로 피어난
지금은 꽃무릇 필 무렵.
글 : 김혜정 기자 / novellife405@hanmail.net
김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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