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25km. 시속 1km.
단풍이 물드는 속도.

그것은 곧
가을이 깊어지는 속도.

매일 100km의 속도로 달리는 숨가쁜 일상.

자연의 풍경은,
속도를 늦추고 
멈춰서야 비로소 보이나니

단풍이 붉게 물들어가는 것은
어쩌면, 잠깐 멈춰서라는
'계절의 빨간 신호등' 아닐까.

계절도 계절을 앓는지
미열이 번지듯
숲도 가로수도 온통 이마가 붉다.

붉게 켜진 신호등 앞에서
잠시, 일상의 걸음을 멈추고
함께 붉어져.. 이 계절을 앓아볼까.

 

글 : 김혜정 기자 / novellife4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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