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절기 '하지(夏至)'
지극한 여름에 이르렀다는 뜻

내리 꽂히는 해의 화살과 
숨이 턱 막히는 대지의 열기
그 뜨거움을 비켜가라고 
담백하고 포실한 햇감자의 이름 앞에 붙여두었을까. 

이맘 때가 되면 솥에 모락모락 훈김나게 쪄낸 
하지감자의 맛이 가장 좋을 때.

태양의 고도가 가장 높고
일사량도 가장 많은 날. 

낮 시간은 일년 중 가장 길어 무려 14시간 35분

그러므로 오늘은
가장 높고, 가장 많고, 가장 길고, 가장 뜨거운 날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는 속담처럼
비 내리고 몹시 더워질 긴 여름의 시작을 알리다.

 

글 : 김혜정 기자 / novellife4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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