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동트는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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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혜정 본지 객원작가
                                                                   사진 홍원기 본지 객원작가

국내 딱 다섯 있는 적멸보궁
영월 사자산 법흥사(法興寺)에 오르다

# 프롤로그 

캠핑의 성지, 법흥계곡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지방도를 달리다 보면 그 계곡 끝에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절이 하나 있다.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법흥로. 사자산 법흥사의 주소다. 

복숭아꽃 흐드러진 이상 낙원에 자리한 사찰이라니. 속세의 시름 벗고 한나절 거닐어나 볼까.

사진제공=동트는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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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산 법흥사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했으며 당시의 이름은 흥녕사였다. 이후 큰 화재를 입어 명맥만 이어오다 1902년 비구니 대원각 스님이 중건해 사찰 이름을 지금의 법흥사로 바꾸었다. ‘불교가 흥하는 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법흥사는 폐사와 중창을 거듭하며 부침의 시간을 지나왔다.

사진제공=동트는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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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흥사가 특별한 이유

법흥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적멸보궁이 있는 사찰이라는 점이다.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의 사리와 정골(頂骨)을 나누어 봉안한 곳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나라는 5대 적멸보궁이 있는데, 양산 통도사(通度寺), 오대산 상원사(上院寺),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태백산 정암사(淨巖寺), 사자산 법흥사(法興寺)가 이에 해당한다. 이 절의 또 다른 특징은 적멸보궁이 있어 ‘대웅전’이 없다. 대신 주불 전은 ‘극락전’ 이다.

적멸보궁 뒤편 언덕에는 자장율사가 수도하던 토굴이 있는데 정식명칭은 ‘석분’(강원도 유형문화재 109호)이다. 보기에는 낮은 무덤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성인 한 명이 가부좌를 틀고 앉을 정도의 공간이 있다.

사진제공=동트는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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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 ‘적멸보궁(寂滅寶宮)’ 

곧게 뻗은 금강송들 사이로 이어진 돌길을 500미터쯤 걸어 오르다 보면 단아하고 기품있는 모습으로 서 있는 초록 기와 지붕의 건물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곳이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신 법당’ 적멸보궁이다. 

사찰의 법당은 끝에 붙는 글자에 따라 중요도가 달라진다. 가장 크고 높은 곳은 궁(宮)이며 다음은 전(殿), 다음은 각(閣)이 붙는다. 적멸보궁은 불상이 없고 불단만 있는 것이 특징이며 석가모니의 부도를 볼 수 있게 뒤편으로 창문을 만들어 놓았다. 위치 또한 다른 건물보다 제일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제공=동트는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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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갖 번뇌가 사라지는 곳 

적멸보궁. 그 글자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온갖 번뇌가 사라진 보배로운 곳’을 의미한다. 

시름도 고민도 저만치 내려두고 다만, 인적 드문 겨울 산사의 완벽한 고요 속에 머물러 본다. 이보다 더한 평온이 또 있을까.

 

문의 : 법흥사.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법흥로 1352. 033-374-9177

 

글 : 김혜정 기자 / novellife405@hanmail.net

 

* 이 기사와 사진은 강원도 홍보잡지 <동트는 강원>의 협조하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무단전재와 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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