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한 알의 밝기는 오촉’
한 시인은 감나무에 내 걸린 홍시를 이렇게 노래했다.

늦가을 가지마다 휘어질 듯 열린
탐스런 대봉감을 따서
윤기 반지르르하게 닦아 
성근 바구니에 줄 맞춰 담는다.

길고 긴 겨울 심심한 입 달래줄 
주전부리로 이만한 게 또 있을까.

달콤한 기다림이 끝나면 
이윽고 결실을 맛 볼 시간.

반쪽을 갈라 한 입 베물면
아! 가득히 차오르는 다디단 황홀.

겨울은, 
몰캉하고 보드라운 홍시가 익어가는 계절

어느 집에선가는 
기쁨처럼, 주황빛 오촉 전등이 반짝이겠다. 

 

글 : 김혜정 기자 / novellife4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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