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동트는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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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혜정 본지 객원 작가
                                                                              사진 주민욱 본지 객원 작가

 

설경에 잠기다!

자연휴양림

고즈넉한 순백의 겨울 낭만...

 

겨울의 백미는 역시 눈이다.
순백(純白). 오롯이 그 하나의 색으로 완성한 세상.
자연이라는 화폭 위에 빚어낸
눈부신 설국(雪國)으로 들어가 보자.

사진제공=동트는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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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780m, 평창자연휴양림

평창자연휴양림은 횡성과 평창의 경계, 태기산 해발고도 780m에 자리하고 있다. 2012년 개장한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지리적 위치다.

해발 700m 지점은 고기압과 저기압이 만나는 곳으로 사람과 동식물이 기압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가장 이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고 한다. 머무는 자체만으로 건강해지는 곳. 숲에서 편히 쉬며 몸과 마음을 보양한다는 ‘휴양림’ 본래의 취지를 이보다 더 충족시킬 수 있을까?

사진제공=동트는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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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곡선 형태의 3층 건물의 숙소인 ‘숲속 체험관’. 이곳을 중심으로 카라반과 세모 형태의 숲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으며 모두 친환경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작고 소박하다. 번잡한 곳을 피해 나만의 휴식을 찾는 이들에게 매력적이다. 눈, 그리고 나 자신만을 온전히 제대로 누릴 수 있다는 것. 산책로는 세 코스로, 활기찬 초록 숲이 여름의 매력이라면 눈 쌓인 설경이 그야말로 장관.

사진제공=동트는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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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박사박. 사그락사그락. 세상의 온갖 소음과 시름은 눈에 덮여 들리는 소리라고는 오직 발걸음 소리뿐인 이 숲길에서 나와 마주하는 시간. 짧지만 강렬한 추억이 새겨질 것이다. 

사진제공=동트는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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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애 관광지, 발왕산 천년 주목 숲길 

평창자연휴양림의 또 다른 장점은 주변에 둘러볼 곳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 가운데서도 차로 40여 분 거리에 있는 발왕산은 평창 대표 명소로 꼽힌다.
해발 1,459m로 우리나라에서 열두 번째로 높은 곳이지만 케이블카가 연결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바로 이곳 산 정상 옆으로 ‘천년 주목 숲길’이 자리하고 있다. 경사도 8% 이하의 완만한 덱이 2km의 길이로 조성된 무장애 관광지다. 2022년 6월 완공된 이 숲 길은 일 주목, 왕발 주목, 고뇌의 주목, 겸손 나무, 고해 주목, 아버지 왕 주목, 마유목, 8 왕눈이 주목, 서울 대나무 등 저마다 전설과 사연을 담고 있다.

노인도 임산부도 아이도 힘들이지 않고 수천 년 수령의 주목을 감상하고 동쪽으로는 일출을, 서쪽으로는 해넘이를 볼 수 있는 곳.
천년 주목 숲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2023년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됐다. 

사진제공=동트는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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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 군락지의 겨울은 눈꽃 트레킹 명소다.
상서로운 기운을 가진 붉은 나뭇가지마다 새하얗게 찰나의 꽃들이 만발한다.
바람서리 꽃으로도 불리는 상고대와 눈꽃이 완성해낸 환상.

눈 앞에 펼쳐진 한 폭의 수묵화 속을 고즈넉함과 보폭을 맞추며 걷다 보면 코끝에 스미는 찬바람이 유난히 달게 느껴진다.
선계(仙界)가 바로 여기다.

시리도록 새파란 하늘과 눈멀도록 새하얀 설원이 펼쳐진 겨울왕국에서 만끽해보자.
번잡함으로부터 저만치 벗어나 마주하게 되는 황홀한 고요를.
놓치지 마시라. 겨울에만 허락된 이 호사를. 

 

김혜정 기자 / novellife405@hanmail.net

 

* 이 기사와 사진은 강원도 홍보잡지 <동트는 강원>의 협조하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무단전재와 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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